집 없이 추운 이여
그 사람도 집이 없었습니다
노동에 지친 이여
그 사람도 괴로운 노동자였습니다
인정받지 못하는 이여
그 사람도 자기 땅에서 배척당했습니다
배신에 떠는 이여
그 사람도 마지막 날 친구 하나 없었습니다
쓰러져 우는 이여
그 사람도 영원한 현실 패배자였습니다
그 사람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피투성이로 품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
자신의 패배와 죽음까지 끌어안고
마침내 무력한 사랑으로 이루어낸 것입니다
그 사람도 그러했듯이
당신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 지상의 작고 힘없는 사람 중의 하나인
당신 속에 그가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 박노해 님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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