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법정 스님의 병세가 위중하시다는 보도가 있어
열반을 마음에 담아두고 준비를 했습니다
막상 어제 법정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들으니
이시대 참다운 스승이 또 한분 잃었구나 싶었습니다
종교의 벽을 넘어 "무소유"가 모르는 사람이 없고
한 권쯤은 집에 두고 읽었을 스님의 책들
잔잔한 필치로 그려내는 풍경이나 마음 속에 담아두는 말들이
어떤 땐 수채화 처럼 그림이 되기도 하고
산새들 지저귀고 돌틈을 돌아 흐르는 물소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청량하고 맑은 스님의 글들은 사바세계의 향기로움이었습니다.
출가한 스님으로서도
현실 참여한 민주화운동의 선구자로서도
모자람이 없는 참다운 삶을 살고 가셨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자마자 길상사로 달려갔습니다
갔을 때는 스님들의 참배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도문 낭송이 있었고
붐비지 않는 참배객들과 함께 스님의 명복을 비는 참배를 했습니다
스님의 유지대로 조촐한 분향소가 맑고 향기로왔습니다
분향을 마치고 돌아보는 길상사의 여러 처소들
유마선원부터 자그마한 명상과 기도실
얼마전만 해도 어여쁜 딸들의 분칠냄새와 몸을 파는 웃음소리가 넘쳐났을
그 자리에 극락전이고 선원이고 누구나 명상하고 기도할 수있는
청정도량을 만들어 사바세계의 중생들에게 회향한 길상사의 아침풍경이
스님과 함께 영원히 향기로움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왕생극락을 기원하오며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삼배 합장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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