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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연인은 죽는 것을 모른다-까비르의 노래4

미진수 2008. 8. 21. 12:56

4. 진실한 연인은 죽는 것을 모른다.


죽고, 죽고, 모든 게 죽어가지만

아무도 제대로 죽는 법을 몰라.

까비르는 죽음을 만나

죽는 걸 잊어벼렸다.


다시 생각할 필요 없이

죽고, 죽고, 모든 게 죽어가지만

오직 나의 죽음만이 예술적인 죽음

사람은 모두 죽어, 흙으로 돌아가누나.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죽으라!

죽음마저도 사라져 간다.

죽음도 그러하거늘,

왜 하루에도 수백 번씩 죽는가?


죽음을 두려워하면

사랑은 느낄 수 없다.

사랑이 머무는 곳은 너무 멀리 있구나,

이를 깨달으라.


무(無)도 죽고, 침묵도 죽고

무한자(無限者)마저도 죽지만

참으로 님을 사랑하는 이는 죽는 걸 모른다.

까비르는 말한다. “이를 깨우치라.”


죽음, 온 세상이 다 두려워 떨지만

죽음, 나의 가슴은 기쁨으로 넘쳐흐른다.

죽어 나 자신을 무아경(無我境)에

온전히 내줄 날은 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