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말할 수 없는 사랑이야기- 까비르의 노래1

미진수 2008. 8. 21. 12:52

1. 말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사랑은 정원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저잣거리에서 사고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왕이든 평민이든, 사랑을 원하는 자는

 자신의 머리를 내주고 사랑을 받는다.


 위대한 학자들이 도(道)를 터득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 그냥 죽어갔을 뿐.

 두 글자 반(半)으로 이루어진 ‘사랑’을 배우는 이는

 도를 터득하고 있다.


 사랑의 길은 좁아서

 둘이 함께 갈 수 없다.

 내가 존재할 때 주(主)는 없었지만

 주가 존재하는 지금은 내가 없구나.


 까비르는 말한다.

 사랑의 비구름이 나에게 와,

 사랑을 퍼부어

 내 가슴을 흠뻑 적시니

 내면의 숲에 푸르름이 넘쳐흐르누나.


 신을 맛보지 못한

 사랑에 메마른 가슴,

 세상 사람이 다 그러하니

 세상의 성공조차도 헛되구나.


 신의 이름으로 깨어나 황홀경을 노닐며

 신 앞에서, 사랑에 취하고

 사랑이 넘쳐흐르는 흥겨운 잔치

 해탈(解脫)을 집착하는 이는 누구인가?

 

 말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

 단 한마디도 전해진 것이 없으니

 벙어리의 꿀

 그는 맛을 보고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