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빈드라니드 타골(Rabindranath Tagore)은 가끔씩 자신의 작은 수상가옥에 가곤했다.
그 집은 아름다운 강 위에 떠 있었으며,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여 고요하고 적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어느 보름날 밤, 그는크로체의 미학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밤이 깊었을 때, 크로체의 복잡한 설명에 지친 타골이 책을 덮고 촛불을 껏다.
잠자리에 들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촛불이 꺼지는 찰나, 작은 수상가옥의 모든 창문으로 달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은은한 달빛이 집안을 가득 채웠다.
타골은 한동안 고요하게 앉아 있었다.
그것은 참으로 신성한 체험이었다.
그가 집 밖으로 나갔을 때 고요한 밤에 달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숲은 적막하기 이를 데 없었고, 강물은 소리도 없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아름다운 달빛이 사방에서 나를 에워쌌는데 작은 촛불이 그 아름다움을 차단하고 있었다.
그 촛불 때문에 달빛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이 니르바나의 정확한 의미이다.
에고의 작은 불꽃, 마음이라는 작은 불꽃이 우주 전체가 그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방해한다.
촛불을 불어 끄고 우주 전체가 사방에서 그대를 뚫고 들어오도록 허용하라.
이것이 '니르바나(nirvana)'라는 단어의 뜻이다.
그대는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대는 난생 처음으로 진, 선, 미의 무궁무진한 보물,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보물을 발견할 것이다.
- 오쇼 라즈니쉬의 <내 사랑 인디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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