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 뜰 때
우선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입을 가지고 가리.
어둑해진 눈도 소중이 거풀 덥어 지니고 가리
허나 가을의 어깨를 부축하고
때늦게 오는 저 밤비 소리에
기울이고 있는 귀는 두고 가리
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귀 그냥 두고 가리.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내겐 (0) | 2008.05.29 |
---|---|
즐거워지는 방법-고도원의 아침편지 (0) | 2008.05.23 |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0) | 2008.05.16 |
일이 곧 수양이고, 인격의 완성이다 (0) | 2008.05.14 |
아름다운 사이-공광규 (0) | 2008.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