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스크랩] 심심한 존재...

미진수 2007. 10. 9. 08:33

 

 

 

.......()

 

 

인생은 정말 심심한 것이다

심심해서 못살겠다. 그런 심심말고

심심해도 괜찮다는 그런 심심 말이다.

 

그대는 과연 심심할 줄 아는가?

인생의 참맛은 심심한데 있노라.

 

일상 사람들이

조금만 심심해도 어쩔 줄 몰라한다.

괜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안 만져도 될 물건을 괜히 만져보고

안 먹어도 될 음식을 괜히 먹어보고

앉았다 일어섰다 어쩔 줄 모른다.

 

왜 그럴까 비어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운 그런 빔이 아니라

허해서 그렇다 중생심을 못 버리니

 아무리 가져도 가져지지 않고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아무리 놓으려 해도 놓아지지 않는 마음

 

끈끈한 집착에 지친 마음 그래서 생긴 허한 마음.

존재가 존재 그 자체로 차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존재가 존재 그 자체로 꽉 차 있으면

 이런 허한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허하지 않는 것을 빈 마음이라 한다.

존재가 존재를 노는 것을 심심한 것이라 한다.

텅 빈 존재.

비워도 비지 않고 채워도 차지 않는 심심한 존재

이것이 참으로 만상과 함께 하는 우주적 존재이다.

우주와 내가 하나된 모습이다.

 

심심할 줄 아는 사람.

심심해서 어쩔 줄 몰라하지 않고

심심한 그대로 툭 놓고 노는 사람.  

이것이 진정한 자유인이다.

 

 

 

 

출처 : 13월에 부는 바람
글쓴이 : 비마 원글보기
메모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은 용기 있는 사람에겐 약하다  (0) 2007.10.10
장애를 친구로  (0) 2007.10.09
선화-연향(지오스님)  (0) 2007.10.05
선화-千上月山(동원스님)  (0) 2007.10.05
선화-반야심경(정여스님)  (0) 200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