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들
기적이 아닌게 없다/휘트먼
왜 누가 기적을 중히 여기는가?
내게는 모두 기적이 아닌 게 없다.
맨해튼 거리를 걸어가거나
하늘을 향해 있는 지붕들에 눈길을 던지거나
또는 맨발을 물에 적시며 바닷가를 걸어가거나
숲속나무 아래 서 있거나
낮에는 내가 사랑하는 누구와 이야기하고,
밤에는 내가 또 사랑하는 누군가와 잠을 자거나 간에
또 저녁 식탁에 어머니와 앉아 있거나
또한 차 속에서 내 맞은편에 있는 낯선 사람들을 바라보거나
여름날 근처 벌통에서 일하느라 바쁜 벌들을 바라보거나
들에서 풀을 뜯는 동물들이나
새들이나 또는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곤충들의 놀라움
일몰의 황홀함, 그다지도 고요하고 밝게 빛나는 별들
또는 봄날 초승달의 기막히게 정교한 가는 곡선,
기술자건 뱃사공이건 농부건 학자건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나
저녁 파티나 오페라에 가거나 기계의 움직임을 바라보거나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완전히 늙은 노인들을 바라보거나
병원에 누워 있는 환자를 보거나
땅에 묻기 위해 옮겨지는 죽은자를 보거나
거울에 비친 내 눈빛과 모습을 바라보거나
이런 것들이 내게는 온통 기적들이다.
모두가 관계되면서 또 서로 다르고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것들이
내게는 밝을 때와 어두울 때의 모든 시간이 하나의 기적이다
1세제곱인치의 모든 공간이 기적이며
지표의 매 제곱야드는 똑같이 펼쳐져 있고
그 안의 매 피트도 똑같이 차 있다
풀잎 하나하나,
모든 남자와 여자의 골격, 팔다리와 기관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된 모든 것들
그것들이 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완벽한 기적이다.
바다는 내게 끊임없는 기적이다.
헤엄치는 물고기들, 암초, 배,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
익숙하지 않은 기적이 있는가?
- 하임 샤피라 <행복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