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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되려면

미진수 2013. 5. 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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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5월3일 금요일 제580호

< 하나같이 되려면 >

(하나)같이 되는 데는

생명의 밑[근원]이 터지는
생명문제가 여기에 들어간다.

정말 하나같이 되려면
‘나’같이 되어야 한다.

너가 아니라
‘나’와같이 되어야 한다.

무엇을 부르면 대답하고
이견(異見)이 거기서 나오면 안 된다.

하나가 되면 말이 없다.
부르지도 않고 대답하지도 않는다.

‘하나’일 뿐이다.

(씨알의 메아리 다석 어록. 87쪽)

< 풀이 >
서로 다른 생명의 주체인 ‘나’가 하나로 되려면 생명의 밑바탕이 터져서 하나로 되어야 한다. 나의 나와 너의 나와 그의 나가 하나가 되려면 저마다의 속에서 저 자신을 깨트리고 뛰어 넘어 전체 하나의 나에 이르러야 한다. 너의 나, 그의 나를 나의 나로 여겨야 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준 것은 전체 하나의 나에로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너의 나, 그의 나, 나의 나가 될 수 있다. 석가가 탐진치를 멸하고 열반에 든 것은 모든 사람의 참 나인 불성에 이른 것이다.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가 한아님을 만났을 때 한아님은 “내 맘이 네 맘”이라고 하였다. 최제우는 한아님과 한 나가 됨으로써 모든 사람과 통하는 나에 이를 수 있었다. 몸과 맘을 다 바쳐 민족을 깨워 일으켜 나라를 바로 세우려 했던 안창호와 이승훈은 전체 민족의 맘을 제 맘으로 삼아 평생 한 마음으로 살았다. 굶주린 여공들을 위해 몸과 맘을 바쳤던 전태일(全泰一)은 이름 그대로 온전히 큰
하나의 맘으로 살았다. 그에게는 굶주린 여공들이 남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나였다. 이들은 모두 속이 터져서 한 나, 큰 나가 되어 남을 나같이 여기고 산 사람들이다. 모두 영원한 생명에 이른 사람들이다. -박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