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무(無)의 힘

미진수 2011. 5. 29. 10:45

텅 비어 있음은 동양 사상의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힌두교와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의 미혹한 생각을

벗어난 상태를 일컬어 진공이라 한다.

노자 역시 <바퀴살 서른 개가 한데 모여 바퀴통을 이루는데 그 한복판이

비어 있음으로 해서 수레가 쓸모를 지니게 된다>라고 하면서 무의 효용을 역설 했다

현대의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총 에너지 가운데 70퍼센트는 진공 속에 있고

30퍼센트만이 물질 속에 있다고 추산해 냈다.

아인슈타인은 일찍이 우주의 진공에 주목했고 진공 에너지의 존재를 언급했다.

1990년대에 미국 항공 우주국은 카시미르 힘을 이용한 우주선이

태양계를 벗어날 수 있는 최초의 우주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그것을 제작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천문학자들은 허블 우주 망원경을 이용하여

우주 물질의 대부분을 이루는 암흑 물질의 존재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아냈다.

오늘날 진공 에너지는 천체 물리학의 첨단 연구 분야 가운데 하나로 간주된다.

한 이론에 따르면 진공이 물질을 만들고 따라서 빅뱅이 바로

<무>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