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수 2010. 4. 29. 15:27

 

 <청산도 도청리에서 바라본 서편제길 풍경과 독살>

 <돌로 물길을 막아 고기잡는 독살.., 해삼, 고동, 해초 세상>

 <독살에서 바라본 민박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진 잘 다듬어진 돌밭>

 <하루 저녁 편안히 쉰 서편제 민박과 저녁을 먹은 도락리 민박>

<완도항에서 바라본 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4월28일 완도 청산도에 다녀왔습니다.

슬로우시티 청산도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유채꽃과 어울린 아름답고, 서편제 한서린 장면이 있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섬입니다

요즘은 슬로우시티를 표방하고, 아름답고 한적한 길을 6개코스로 나누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했습니다.

완도항에서 배로 50여분만에 도청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 하루에 두번 운행하는 청산도투어 버스에 탑승해

문화해설사의 자상한 설명을 들으며 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알려지고 찾는 사람이 많은 서편제길을 갔습니다.

노오랗게 핀 유채꽃과 봄의 왈츠 세트장, 그리고 돌담길과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

산과 바다와 자연과 이야기들이 한데 어울린 감동을 안겨주는 곳이었지요.

서편제가 촬영되었던 세트장도 둘러보고

범바위 코스와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는 돌담길도 둘러봤습니다

비바람이 간간이 몰아쳐 멀리 한라산과 거문도가 보인다는 데

그 아름다운 풍경은 어스름 기억속에 묻어둘 수 밖에...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배편을 알아보니 풍랑주의보로 운향이 취소되었습니다.

행여나 해경들한테 물어봐도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농협에 부탁해 민박집을 소개받고 간곳이 도청리 서편제 민박이었습니다.

원시적인 어업방식인 돌로 뚝을 쌓아 물이 빠져나갈 때 고기를 잡는 독살

물이 마침 빠져 그 길을 걸으며 돌도 줍고 미역도 따먹고 환상인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옆집 도락리 민박집에서 독살에서 잡아온 해삼도 먹고,

소박한 반찬들과 농어매운탕으로 호강스런 만찬이 되었습니다.

인심좋고 넉넉한 주인 아줌마는 한식구 같이 대해주셨고요.

저녁 새참으론 싱싱한 자연산 멍개, 소라회, 해삼으로 정을 나누었습니다.

서편제 민박을 하시는 분이 농협에 계셔서 여러가지 지역 사정도 들을 수 있었고요.

세상사 때로는 의도하지 않는 일들이 축복이 되나 봅니다.

뜻하지 않은 1박 2일이 얼마나 다행인지 싶기도 했으니까요.

새벽 일찍 일어나니 바람은 자고,

맨 처음 출항하는 배을 타고 청산도를 떠나왔습니다.

정겨운 풍경 다정하고 소박한 인심..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청산도...

청산도,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섬 입니다.

꼭 한번 가보고 또 가보고 싶은 섬으로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