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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차(一味茶)
미진수
2009. 9. 22. 09:30
일미차
무심히 차 맛을 따라 물처럼 흘러가세
샛강 물 흘러 흘러 바다 한맛 되듯이
흐르는 맛 속에 끝없는 세계 있으니
한맛의 큰 바다에 이르세
맛보는 자와
보이는 맛이 따로 없어
오로지 한맛뿐인 바다에 이르세
유정, 무정, 정신이건 물질이건
주객이 홀연히 없어져
분별 다해 하나 되니
또렷이 한 생명의 맛으로 살아 춤추네.
-지운 스님의 <찻잔 속에 달이 뜨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