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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에게 주는 법문/춘성 스님

미진수 2009. 7. 2. 17:14

“「반야심경」에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는 말은 사람의 마음과 똑같은 것이야.”

“봐라!”

“사람의 마음이란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때가 묻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불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 것이지.”

“거울에 꽃이 비추면 그 거울 속에 꽃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울 속에는 꽃이 없어.”

“그러니 꽃이 생긴 것도 없고, 사라진 것도 없는 것과 같이 마음도 이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돼.”

“그와 같이 사람의 마음에 며느리를 미워하고, 시어머니를 미워하는 생각이 비추었다, 사라졌다 할 뿐이지.”

“그러니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

“그래서 미워해야 할 일은 잊어버리면 그만이지.”

“거울에 똥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더러워지면, 아름다운 꽃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깨끗해지겠어? 거울은 더러워지지도, 깨끗해지지도 않아.”

“그것이 불구부정이다는 것을 알아야 돼.”

“거울에 무거운 것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무거워지고, 무거운 것을 비추지 않는다고 해서 거울이 가벼워지는가?”

“거울은 무거워지지도 않고 가벼워지지도 않아.”

“이것이 부증불감이야.”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미워할 일을 비추지 않으면 미워하지 않게 되는 게야.”


- 춘성-무애도인의 삶 이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