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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양말

미진수 2009. 7. 2. 16:00

춘성은 흰 것과 검은 것을 짝짝이로 신고

두 다리 쭉 뻗고서도 천연덕스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앉아 있었다.

 

"스님! 양말이 짝짝입니다."

"별놈 다 보겠구나.

따로 따로 보지,

두 발을 함께 보고서 분별을 하느냐?"

 

춘성이 신은 짝짝이 양말은 남이 신고서 버린 헌 양말이었다.

 

- 춘성-무애도인 삶의 이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