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일념일생(一念一生)

미진수 2008. 1. 1. 10:38

무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꿈과 희망과 소망을 이루기를 소원합니다.

일출을 맞아 소원을 빌고 지난해 보다 나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한해를 돌아보며 다사다난했던 여러가지 일들이

주마간산처럼 스쳐 지나가며 여느 해와 다르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루살이 아님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일들이

지나놓고 보면 한 순간이었음을 또 알게 됩니다.

일년을 살아온 일들이 이러할 진데 일생의 살림살이가 어찌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한 생각을 내는게 또한 이와 다르지 않겠지요.

요즘 읽었던 책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일념일생'-한 생각이 한 생과 같다.

혜능스님은 일자무식 땔나무꾼으로 20여 년간 방아를 찧기만 하면서도

깨달음을 얻어 금란가사와 발우를 전해받고 남쪽으로 갔습니다.

이를 인정하지 못한 명선사는 혜능을 찾아 금란가사를 뺐으려 했지만

움직일 수 조차 없어 다시 마음을 내 수행정진한 결과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 어떤 땐 악한 마음을 내고

어떤 땐 착한 마음을 내어 깨달음을 얻는가?

명선사는 한사람일 뿐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마음을 어떻게 내는가에 따라 착한 사람도 되고 악한 사람도 됩니다.

순간 순간의 생각이 다 이렇습니다.

온갖 번뇌망상이 죽 끓듯 하면서 착한 생각을 내기도 하고 악한 생각을 내기도 하고...

사람 사는 것도 이와 같이 한 생각을 내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

내가 나쁜 생각 악한 생각을 내는 순간을 깨달아

다시 좋은 생각 착한 생각으로 바로 태어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까?

어찌 나쁜 생각 좋은 생각이 따로 있겠지만

그래도 바른 생각 바른 행동으로 바른 일념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 한해의 화두는 '일념일생'으로 해보려고 정했습니다.

순간 순간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생사의 윤회를 수없이 거듭하면서

마음의 주인이 되는 일을 올 한해의 업으로 삼으려고 말입니다.

그래서 한 생각이 일생동안 이어지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이 깨달음을 주신 "천도"라는 책을 쓰신 성연(정다운)스님,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해주신 허허당 스님께 삼배를 올립니다.

어제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새해를 맞아 새로움을 맞아봅니다.

여기 블로그에 오신분들

무자년 새해에는 모든 소망이 다 이루어지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