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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미진수 2007. 12. 17. 08:14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 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