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발해의 시

미진수 2007. 11. 12. 10:46

<왕효렴>

  * 일본에 외교사절로 가서 감회를 �은 시

 

  꽃다운 나무의 봄꽃 색깔이 매우 밝아

  꽃봉오리 웃는 듯 소리 없이 열리네.

  주인이 날마다 휘어잡아 만지기만 하니,

  그 한 송이 어느 때 길손에게 줄지.

 

<양태사>

  * 8세기 중엽 일본에서 고향을 그리며 �은 시

 

  서리 찬 가을밤에 은하수 유난스레 빛나고

  나그네 고향 생각, 시름 더욱 깊어지네

  다시 듣는 다듬잇소리, 매어둘 곳 전혀 없네.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볼까.

  그리도 긴 수심에 잠인들 차마 오리.

 

 - 이이화의 <역사> 중에서 -

 

  간 밤 용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오늘 아침 하얀 눈이 학처럼 내려왔네.

  다만, 나무 끝에 핀 꽃을 바라보지만

  봄철에 놀라 깬 새소리는 들리지 않네.

  휘도는 눈 그림자는 신들린 무녀의 춤인 듯

  드높은 바람소리 가객이 부르는 노래인 듯

  그윽한 난향 내음 이을 수 없으나

  또 다시 본받아서 흉내를 내는 듯.

   

 * 동북아역사재단 <발해의 역사와 문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