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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허공

미진수 2007. 4. 11. 09:33

             마음과 허공

 

 

마음이 속에 있다고 쫓아들어 못봤거늘

 

허공이 밖에 있대서 찾아나가 만날손가

 

제 안밖 모르는 임자 아릿다운 주인인가

 

 

달라붙은 속알이 마음을 제 속이라고만 녁

 

터무니도 모르는 이 한데를 밖이라고만 앎

 

우주를 휩싼 허공도 빈 맘속에 드는 먼

 

 

온갖 일에 별별 짓을 다 봐주는 마음이요

 

모든 것의 가진 꼴을 받아주는 허공인데

 

아마도 이 두가지가 하나인 법 십구먼

 

 

제 맘이건 쉽게 알고 못되게는 안쓸 것이

 

없이 보고 빈탕이라 망발을랑 마를 것이

 

님게서 나드시는 길 가까움직 하구먼

 

 

- 다석 유영모님의 <얼의 노래(다석일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