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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을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이익

미진수 2015. 2. 5. 08:32

달빛 속을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

좋은 이와 노년을 함께하고 싶으니
그의 모습 밤마다 꿈에 찾아오누나
고향에서 만날 약속 장마도 잠시 걷혀
언덕을 언뜻 보니 달이 높이 걸렸어라
기러기 줄을 잇듯 편지 계속 정답더니
그대 마침 소식 주어 답장을 전하였네
봉창 아래 발자욱 소리 참으로 기쁘거니
이끼 낀 예 오솔길로 어서 찾아오시길

同歸惠好盡衰年
入夢儀形夜夜連
梓社留期霖乍捲
林皋偸眼月高懸
情知乘鴈行相續
會有雙魚報已傳
蓬底跫音眞自喜
莓菭一逕莫停鞭

- 이익(李瀷, 1681~1763)
「달빛 속을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步月候人]」
『성호전집(星湖全集)』 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