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철학자 막스 쉘러는 한국의 '하나님'이 세계적으로 매우 의미 깊은 신(神) 명칭이라고 했다. 서구언어 에서 신을 나타내는 God, Deus는 말 자체로는 특별 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런데 '하나님'에서 '하나'와 '님'은 매우 의미 깊고 소중한 말뜻을 지닌다. '하나'는 하나됨, '하나임'을 뜻하고 '님'은 그리운 이를 뜻한다.
'하나'는 단순히 숫자 '하나'를 뜻하지 않고 갈라지 지 않은 전체를 나타낸다. 갈라진 상대세계에서 누 구나 '하나됨'을 갈망한다. '하나됨'은 모든 철학과 종교, 정치와 교육, 예술과 문화의 목적이기도 하다. '하나됨'을 이루기는 어렵다. 나누어지지 않은 전체를 이성이나 개념을 가지고 생각할 수도 없다. 나뉠 수 없는 '하나'의 세계는 궁극적 절대적 신비의 세계이다.
하나님, 하느님, 한우님, 한울님, 하날님의 뿌리말은 '한님'이다. '한'은 겨레를 나타내는 말인데 '하나' (一), '하늘'(天), '우'(上)를 뜻한다. 또 '한'(=환)은 '밝고 환함'을 뜻한다. '하나님'이란 말 속에 이렇게 깊은 뜻을 담아주신 '한님', 너무 고맙다. '하나님'을 부를 때마다 서로 하나로 되고 영혼은 하늘 위로 솟아 오르고 밝고 환한 삶이 시작된다.
-박재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