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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 내기

미진수 2013. 4. 8. 17:49

< 밥맛 내기 >  
       
입 맛 잃고 진땀 내는 것은
땅 파는 일을 하지 않아서다.

땅 파는 일을 모르는 사람이
무슨 올바른 생각을 하고
어찌 참 말을 하며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우리는 땅 파서 물마시고
땀 맛으로 밥 먹고
밥 힘으로 살리라!

(다석일지 1957년 9월 5일 윤문)

< 풀이 >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둘러 싸여서 기계와 더불어 사는 현대인은 흙냄새를 맡지 못하고 산다. 사람의 몸은 흙으로 지어졌고 흙에서 나온 것을 먹고 산다. 흙으로부터 멀어진 삶을 사니까 몸과 맘에 병이 많다. 입맛, 살맛이 떨어지면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

몸에 땀 흘리며 땅 파는 일을 하면 입맛도 돌아오고 살맛도 난다. 톨스토이는 하루에 한번 1시간쯤 땅 파는 육체노동을 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함석헌은 할 일도 없고 의욕도 떨어진 사람은 밖에 나가서 맨 땅이라도 파서 얼굴에 땀이 철철 흐르게 하라고 했다. 일 해서 땀이 철철 흐르는 얼굴보다 더 좋은 얼굴이 없다고 했다.

땀 흐르는 얼굴을 남에게 보이는 것만으로도 큰 봉사를 하는 것이다. 땅 파서 땀 흘리는 사람의 머리에서 참 생각이 솟고 진솔한 맘이 나오고 일을 바로 하는 맘이 생긴다. 땀 맛으로 밥 먹고 밥 힘으로 사는 것이 생명에 충실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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