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무안 승달산 목우암

미진수 2010. 6. 6. 16:27

 

 <목우암에서 바라본 전망>

 <목우암내 삼존불- 중앙의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 그리고 대세지보살>

 <목우암 전경 - 특이하게 ㄷ자형태로 지어져 있다>

 <목우암의 주지스님 금산스님의 책>

 

주말 혼자 있는 시간을 내 무안 몽탄면에 있는 승달산 법천사와 목우암을 찾았다.

법천사 가는 길 두개의 아름다운 저수지 길을 돌고 돌아 법천사에 갔다.

호젓한 산길을 올라 법천사에 다다르니 사천왕문이 맞이하고

대웅전에 참배하고 산신각에 들러 참배하였다.

대응전의 삼존불은 석가모니부처님과 보현보살 그리고 문수보살님이 모셔져

지혜와 자비행으로 끝없는 보살행을 이루고

정각을 이루진 부처님 같이 살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닷집은 층층이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어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등산객 일행이 점섬을 먹으며

막걸리 한잔 하고 가라 붙잡는다

사이다를 섞은 시원하고 달콤한 막걸리에 어렵게 구했다는 흑두부

김치를 엊어 주시는 인정이 너무나 고마웠다

한잔 하면 정 없으니 한잔 더 하라고 해 두잔의 막걸리에 흑두부 안주

산초잎과 부추등을 가져와 부침개도 해먹고 풍성한 점심이었다

목우암을 물으니 산너머 있다고 알려주어 고마움을 전하고 산길을 걸었다

신우대가 무성한 길을 걸으니 이제 불쑥불쑥 솓아나는 신우대 죽순들..

고개 마루 지나 호젓한 산길을 내려가 목우암에 이르다

물맛 좋아 해남 대흥사에서도 길어간다는 약수에 목을 축이고

목우암을 참배하다

목각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아미타여래불과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보니 아미타부처님의 등치가 만만치 않았다.

앞뜰의 전경은 눈맛을 시원하게 하고 더없이 좋은 수행처임을 느낄 수 있었다.

기둥에 녹차를 판다고 써 있어 보살님께 여쭸더니 스님방으로 안내해주셨다

노장 스님을 뵙고 삼배로 예를 갖춰 차담을 나눴다

스님께서 주시는 책이 "생활속의 참선" 직접 쓰신 책이시란다.

이심전심 차를 마시면서 스님은 "평상심시도"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스님의 뒷편에도 한자로 평상심시도란 액자가 걸려 있었고...

그리고 나옹선사의 선시

"청산을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그 유명한 선시를

감색지에 금박으로 스님이 직접쓰시고 난까지 그리신 작품을 선물로 주셨다

어찌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무안에는 우리나라 다선이라 일컬어지는 초의선사님의 탄생지가 있다

요즘 대체작물로 차나무를 심고 육성하는 데 승달산의 땅기운이 좋고

습도도 많아 아주 좋은 차가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여기서 딴 차를 가지고 우려낸 녹차 맛이 두고 두고 입안에 향기로 가득했다

아주 강하지도 않으면서도 은은한 차 향이 그윽할 수 없이 좋았다

무안에서 생산된 황토랑 차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집에와 스님이 주신 "생활속의 참선" 책을 보니

그 금산스님은 월출산 도갑사와 지리산 화엄사 주지를 역임하시고

동리산 태안사 금강선원장과 내장사 백련선원장, 미주 삼보사 금강선원장 등을 역임한

큰 스님인데 직접 차를 타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걸 생각하면

다시금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스님의 책 "생활속의 참선"을 읽으니

더위는 저리가라 시원한 청량감이 마음을 가득 채우는 날이다.

 

<나옹선사 선시>

靑山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蒼空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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