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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하나 걸어두자

미진수 2009. 9. 22. 16:41

세상사 야속한 일

없어야 하겠지만

혹여 서러움 쌓아 두고 가더라도

뱃길 잔잔하게 마음을 열어

강물에 떠가는 흰 구름 잡지 말자

돌아보는 눈빛 다르고

가슴에 박힌 목단 같은 그리움

바람이 지우더라도 그 자리에

파도가 쉬어 갈 섬 하나 걸어두자

기약 없는 내일 기다리지 말고

어제 그랬듯이

그래야 하는 오늘에다

쉬어 갈 섬 하나 걸어 두자.

 

- 이철수 시집 <섬 하나 걸어 두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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