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직업’이 자산
지난 10년간 부동산, 주식 등의 가치가 엄청나게 치솟았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많은 자산 손실은 미국인들이 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들고 있다. 사람들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가중치를 두며 자신을 새롭게 정의한다. 직업, 즉 사람의 노동력이 강조되는 데 반해, ‘자산’의 중요성은 매우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해고 걱정이 없는 공무원이 가장 든든한 자산을 지닌 것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커리어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사람들로 하여금,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질문을 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람들은 좋은 직업을 갖고 행복하게 일하며 만족하는 데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이다.
노화를 거부한다(Amortality)
의학의 발달로 젊게 살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음악 프로듀서 사이먼 코웰(Simon Cowell), 가수 마돈나(Madonna), 페이스북 대표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등의 유명인사들이 트렌드를 이끈다. 그들은 그들이 10대였을 때의 삶의 방식을 죽을 때까지 지키며 10대와 같은 외모를 갖추고, 10대처럼 살고자 한다. 보톡스, 비아그라 등 의학의 도움도 주저하지 않는다.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곧 과거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틀니와 흑백 텔레비전이 그랬듯 말이다. 옥스포드에 위치한 미래 인간 연구소의 디렉터인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태어난 지 얼마나 되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단지 삶의 어느 지점에 있고, 당신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프리카의 부상
지난날 토고는 작고 가난한데 쓸만한 축구선수들이 꽤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각국의 은행들이 역사적인 위기를 맞이한 지금, 토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은행이 있는 나라다. 지금도 계속 팽창하고 있는 은행인 에코뱅크(Ecobank)는 26개국에서 620개의 지점을 두고 1만 1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익도 상당하다. 지난해 연간이익은 2007년에 비해 47%나 급증해 1억 9100만 달러에 달했다. 2004년에서 2008년까지 아프리카의 연평균 성장률은 6%로 그 어떤 개발도상국보다 높았다. 1990년대에 비해 상품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구매력도 함께 오른 점에 주목하라. 특히, 요즘 아프리카는 중국이 새롭게 투자하고 있는 비즈니스 목적지다. 아프리카-중국간 교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해, 지난 해에는 1060만 달러에 달했다.
'생존을 위한 가게(Survival Stores)’ 출현
불황이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물건을 할인해주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를 줄이고 하더라도 좋은 소비를 하고자 한다. 브랜딩 전문기업인 그라즈 앤 구스탑슨(Graj and Gustavsen)의 CEO인 사이먼 그라즈(Simon Graj)가 정의한 ‘생존을 위한 가게’는 어려운 시기를 고객과 함께 이겨내는 경험을 하는 상품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자동차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나 스웨터를 짤 수 있는 털실, 건강을 지켜주는 암벽타기 벽, 재활용이 가능한 저장용기 등 '생존'을 파는 상점들이 인기를 끈다.
교외의 변신
교외를 새롭게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동안 자녀들이 있는 가족은 줄고, 도시화된 편의시설에 대한 선호는 높아져 사람들은 도시 생활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다시 거대한 마트보다는 도서관, 박물관, 학교 등을 동네에 들이고자 한다. 작년에 미국에서 14만 8000여 개의 상점이 문을 닫았지만, 콜로라도주의 레이크우드, 캘리포니아의 롱비치처럼 교외를 사무실이나 아파트 단지로 복합개발하려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자가용에 의존해 팽창해 온 도시의 종말에 박수를 보낸다. 전문가들은 지금 미국이 황폐한 구조를 ‘새로 만들’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 토지임차(The Rent-a-Country)
식량 고립은 끝났다. 36개국은 식량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고, 25개국은 자국에서 쌀이나 밀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이러는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한국 등 비교적 잘 살지만 좋은 토지나 물이 충분하지 않은 나라들은 그들의 국경 너머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우리나라의 대우로지스틱스는 옥수수와 기름야자나무를 기르기 위해 마다가스카의 90만 헥타르가 넘는 토지를 임대하는 계약을 했다. 이러한 세계적 토지임차는 빌리는 국가나 빌려주는 국가 양측에 윈윈 효과를 주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타임지는 미국 고속도로 재정비, 신 칼뱅주의(물욕 배제, 신 중심의 삶으로 회귀), 바이오 뱅크의 등장(암세포 및 DNA, 혈액 등을 안전하게 보관) 등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아이디어들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