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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게 보이는 얼굴의 비결, 의학으로 풀다

미진수 2009. 4. 24. 08:27

글로벌 뉴스
젊게 보이는 얼굴의 비결, 의학으로 풀다
기사입력: 09-03-31 15:46  |  조회: 1542  
일란성 쌍둥이를 통해 알아본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행동습관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기 위해 헤맸던 이야기는 유명하다. 영원히 젊게 보이고,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를 누렸던 이들에게는 더 절실했다. 진시황과 같이 평생 죽지 않는 불로초를 구하지는 못해도 좀 더 젊어 보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현대인들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더 젊어 보일까? 타임지(Time) 3월호 기사 ‘젊게 보이는 법(How to Look Young)’ 등을 통해 미국 케이스 웨스턴 대학(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의 성형외과 교수인 바흐만 기유론(Bahman Guyuron) 박사 팀의 연구결과를 살펴보자. (편집자주)


바흐만 기유론 박사는 미국성형학회지에 수록한 논문에서 젊어 보이기 위한 생활습관을 소개했다. 이 습관을 알아내기 위해 기유론 박사는 매년 열리는 오하이오(Ohio) 주 쌍둥이 축제에서 186쌍의 일란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얼굴 사진을 찍고, 사진을 분석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학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얼굴 노화에 미치는 환경적 요인을 더 잘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유론 박사 팀은 쌍둥이 축제에 참석한 연구대상자들에게 생활습관 전반에 대한 질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설문지는 몇 번 결혼했는지 여부부터 정기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을 바르는지 여부까지 자세하게 포함되어 있다. 설문에 응답한 이후 4명의 심사위원단에게 사진을 보고 나이를 측정하도록 했다. 

(1) 40대 이후에는 살찐 사람이 젊어 보인다
연구결과 외모가 체중과 관계가 있다는 점이 증명되었다. 40세 이하의 쌍둥이들에서는 더 무거운 체중을 가진 사람의 얼굴이 무척 나이 들어 보였다.(참고: 키와 체중을 고려한 비만도 측정지수인 체질량지수(BMI지수)가 4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를 분석대상으로 삼음) 하지만 40살 이상에서는 같은 차이의 BMI지수를 가진 사람들 중 몸무게가 더 무거운 쪽이 훨씬 어려 보였다.

연구 결과 ‘부피대체’의 이론으로 지방이 얼굴의 주름을 대체해 얼굴의 나이가 어려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 즉, 40대 이후에는 주름에 지방을 주입하면, 외모가 젊어 보인다. 얼굴에 살이 찐 사람은 상대적으로 얼굴의 주름이 완화되어 젊게 보이게 된다.

하지만, 성형외과학 과장인 기유론 박사는 사람들이 더 어려 보이기 위해서 체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체내에 있는 지방을 재분배 하는 것이 또 다른 이슈이기 때문이다. 많은 의사들은 자기 신체 일부에서 지방을 꺼내어 다른 부위에 주입시키는 자가지방흡입술을 추천한다.

잠깐! BMI (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 지수란?
BMI 지수는 신장과 체중을 이용하여 계산한 비만도 계산 지표다. 건강상의 위험도나 사망률의 관계들을 평가하는 데 이용된다. BMI지수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측정되는데 이 수치에 따라 비만, 과 체중, 정상, 저 체중으로 분류된다. BMI 지수가 30을 넘어가면 비만으로, 25이상 30 미만은 과 체중, 18.5 이상 25 미만은 정상체중, 18.5 미만은 저 체중으로 분류된다.

(2) 흡연은 늙어 보이는 지름길
40대 이상이 되었을 때, 체중을 늘리는 것을 제외하고 젊게 보이는 얼굴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습관이 있다. 바로 흡연을 피하는 습관이다. “담배를 피는 형제, 자매는 그렇지 않은 다른 쌍둥이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고 기유론 박사팀은 말한다. 흡연자들이 실제 수명보다 10년 정도 빨리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흡연이 조로증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세포결손을 초래해 신체 내의 건강뿐 아니라 겉모습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새롭다.

흡연을 통해 흡입된 연기는 우리 몸의 혈관으로 퍼져 나간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화현상이 흡연을 통해 더욱 촉진된다. 예를 들어, 혈관 섬유는 노화가 시작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저하되고 굳어지면서 수축된다. 흡연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촉진시켜, 체내의 신체적 나이도 자기 연령대보다 더 노화되게 만든다. 또, 흡연을 통한 연기는 피부의 수분을 감소시킨다. 흡연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면서 외적인 나이도 더욱 빨리 늙게 만든다. 특히 미성년자와 여성의 경우는 남자보다 피부의 부피가 얇아서 이러한 혈관의 변화가 외적으로도 더 잘 나타나게 된다.

(3) 선 크림이 동안을 만들어준다고?
태양이 피부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아는가? 선 크림을 바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쌍둥이 보다 젊어 보인다. 주름이 많은 얼굴은 이른바 동안의 최대 적. 강한 자외선은 주름을 포함해 기미, 주근깨를 생성하는 노화의 주범이다. 기유론 박사팀은 선 크림을 꾸준히 바르는 습관을 가진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은 물론, 피부 노화를 가질 확률이 훨씬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외선은 특별히 여름에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강렬한 여름 태양이 피부에 가장 자극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봄철 자외선이 더욱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 겨울철의 약하고 적은 자외선에 익숙해져 피부가 연약해진 상태에 봄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내려 쬐는 한 여름의 태양만 피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외출할 때마다 꾸준히 주기적으로 발라주며 자외선에 저항력을 키워줄 수 있는 비타민C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동안에 좋다.

(4) 이혼한 사람 보다는 싱글이 동안… 술, 우울증 치료제는 노안의 주범
기유론 박사팀에 의하면 이혼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약 1.7배 늙어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이혼한 사람은 결혼하지 않고 있는 사람보다 더 늙어 보이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나쁜 관계에 있는 것보다 싱글로 있는 편이 젊음 유지에 훨씬 좋다는 결론을 보여준다.

스트레스 또한 같은 나이의 사람을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주요 공통요소. 그러나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이 젊어 보이는 얼굴을 유지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술을 마시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해서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려는 노력은 오히려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술 마시는 것을 피하는 쌍둥이들은 그렇지 않은 쌍둥이들보다 더 젊어 보였다. 그리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쌍둥이들은 그렇지 않은 쌍둥이들보다 더 나이 들어 보였다. 주의할 것은 이혼의 상처 자체가 당신을 나이 들어 보이게 하지 않지만, 항우울제를 가지고 치료하려는 습관은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유론 박사팀은 항우울제가 일으키는 안면근육의 긴장이완이 같은 나이를 좀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경영연구원 홍미영 연구원 myhong@ig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