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상

삶과 일의 성과 높여주는 내 에너지 충전법

미진수 2008. 7. 8. 09:40
삶과 일의 성과 높여주는 내 에너지 충전법
기사입력: 08-06-26 19:06  |  조회: 1423  
균형 잡힌 삶을 위한 Know-How를 배워보자


잘나가 기업의 나른해 부장.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처럼 기운 빠지는 때가 없는 것 같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엘리트 코스의 중심에 있지만 이제 지친다. 나 부장은 지금의 위치에 서기 위해 엄청난 양의 업무를 소화했다. 하루 12~14시간 근무는 기본이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 투자할 시간이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오늘도 초등학생 막내가 볼 멘 소리를 한다.

“지난 주말에 여행가기로 해놓고! 아빠는 또 회사 가고! 아빠는 거짓말쟁이!”
“야 임마, 나만 좋을라고 하는 건가? 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야!’
아이 옆에 서 있던 아내의 싸늘한 얼굴에 이내 나 부장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간다. 나 부장은 열심히 살아왔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있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왜 그럴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2007 년 10월 호에 실린 ‘시간이 아닌 당신의 에너지를 관리하라(Manage Your Energy, Not Your Time)’를 통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워보도록 하자.(편집자 주)


나 부장의 일상이 남 이야기 같지 않은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장시간 근무의 압력을 받는다.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직원들은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지쳐간다. 이렇게 되면 기업도 손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며, 이직률이 치솟고, 의료비용이 증가한다.

에너지 프로젝트(The Energy Project)는 소니(Sony), 포드(Ford)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상대로 직원들의 일과 생활을 균형에 관해 코칭과 컨설팅을 하는 업체다. 에너지 프로젝트의 토니 슈왈츠(Tony Schwartz) 회장과 캐서린 맥카시(Catherine McCarthy) 부회장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기업은 오래 일하는 근무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원을 혹사시켜서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에 에너지 넘치는 직원들이 있을 때 높은 성과가 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대기업들은 기술과 지식을 증진시키는데 많은 투자를 하지만 직원 개개인의 에너지를 증진시키는 일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에너지란 무엇인가? 토니 슈왈츠에 따르면 에너지는 네 가지 원천 즉 신체, 감정, 정신, 영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성된다고 한다. 좋은 습관을 갖게 되면 에너지는 확장되고 재생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직원들을 몰아세우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직원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한 미국의 와코비아 은행(Wachovia Bank)은 기업에서 에너지 프로그램(Energy Program)을 실시했다. 한 그룹은 프로그램에 참여시켰고 다른 쪽은 참여시키지 않고 대조군으로 삼았다. 결과, 참여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와코비아 은행의 핵심성과지표 중 하나인 적금 수익율의 경우, 참가 그룹이 비참가 그룹보다 같은 기간 20% 포인트 높았다. 물론 여러 변수들이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월등한 성과는 지속적이었다.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끼친 영향을 조사했다. 68%는 ‘고객과 소비자들과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하였고 71%의 직원은 ‘생산성과 성과에 지속적이고 눈에 띄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대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노키아(Nokia),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같은 대기업의 참가자들에게서 얻은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에너지의 네 영역을 알아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보도록 하자.

1)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신체 에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 운동과 더불어 규칙적인 휴식은 신체 에너지를 향상 시킬 수 있다.

휴식의 가치는 초일주기 이론이라는 생리학에 기초를 둔다. 인간의 몸은 90분에서 120분 주기로 높은 에너지 상태에서 낮은 에너지 상태로 곡선을 그린다. 주기가 마지막을 향할 때 몸은 회복의 단계에 접어든다. 신체는 부산함과, 하품, 배고픔과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 등을 나타낸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신호를 무시하고 일을 계속 한다. 결과는 우리의 에너지 저장고가 채워지지 않고 말라버리는 것이다. 반면, 규칙적으로 휴식을 갖는다면 에너지가 재생된다.

휴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시간보다 질이다. 휴식을 취할 때는 동료들과 일과 관련되지 않은 잡담을 할 수도 있고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또는 사무실 빌딩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할 수
도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규칙적인 짧은 휴식을 허용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규칙적인 짧은
휴식을 통해 에너지가 재생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도입해 볼 만 하다.

소니 남아프리카의 이사 매튜 랭(Matthew Lang)은 매일 오후 20분씩 산책을 한다. 20분 걷기 습관은 그에게 운동인 동시에 휴식이고, 창조의 시간이다. 그는 걸으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상상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2) 감정을 다스리고 조절하라
외부환경에 치우치지 않고 감정을 잘 컨트롤 하는 사람은 본인이 가진 에너지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에너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에 본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한다. 그리고 그 감정이 일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지한다. 물론 긍정적인 감정상태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간은 의식적으로 감정을 추스르지 않으면 장시간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갑자기 버거운 업무를 맞는다던가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변한다. 이때 사람들은 싸우려 들거나 도망치려는 반응을 보인다. 이런 상황이 하루에 수십 번 반복된다. 쉽게 짜증내고 걱정하며 불안해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금이 가게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가장 단순하고 쉬운 방법은 깊게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다. 느리게 5초에서 6초간 숨을 내쉬면서 안정을 찾고 투쟁 혹은 도망본능을 잠재우는 시간을 갖는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높이는 습관으로 ‘타인에게 감사 표현하기’를 들 수 있다. 이는 감사를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이익이 된다. 직접 쓴 메모, 이메일, 전화, 대화 등 그 방법은 다양하다. 좀더 구체적인고 자세할수록 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

긍정적인 감정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피해자 위치에 놓고 주변환경과 타인을 비난하는데 너무 익숙하다. 하지만 늘 사건의 진실과 스스로가 사건을 해석하는 것에 차이는 매우 크다. 피해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3가지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첫 번째는 ‘거꾸로’ 렌즈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장기간’ 렌즈로 보는 것이다. ‘6개월 후의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를 미리 예상해 본다.  마지막 렌즈는 ‘확장렌즈’이다. ‘사건의 결과에 상관없이 이 사건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자라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이다.

3) 집중 또 집중!
많은 임원들은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능력을 필수라고 여긴다. 그러나 멀티 태스킹은 생산성을 오히려 저해한다. 한 업무에서 다른 업무로 주의가 이동하면 일을 끝내기 위해 드는 총 시간은 25%나 증가한다. 따라서 90분에서 120분 동안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진정한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업무로 넘어가서 다시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와코비아 은행의 댄 클러나(Dan Cluna) 부행장은 집중을 위해 2가지 습관을 세웠다. 첫째, 작성할 리포트가 생기면 그의 책상을 떠나 외진 세미나실로 간다. 전화나 이메일의 방해 없이 업무에 집중함으로 리포트 작성시간이 이전의 1/3으로 줄어 들었다. 둘째, 미팅시간에는 전화기를 끈다. 이전에는 미팅시간에 전화 올 때마다 일일이 응답하느라 한 시간짜리 미팅이 두 시간 세 시간으로 늘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전화기를 끄고 미팅에 온전히 집중한다.

언스트 앤 영(Ernst&Young)의 스티브 워너(Steve Warner)는 이메일 체크하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만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 오전 10:15과 오후 2:30 하루 두 번으로 정하고 각각 45분 정도 메일에만 집중했다. 또, 하루 일정기간 동안 사내 메신저를 꺼놓는 습관을 정립했다. 결과적으로, 그 시간 동안에 타 팀원들에 방해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급한 업무가 있을 시에는 전화를 사용하라’고 지시했지만 그런 일은 거의 생기지 않았다.

장 룩 듀켄스(Jean Luc Duquense) 소니 파리지사의 부사장은 급한 일을 먼저하고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는 습관을 버렸다. 매일 밤 다음날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생각하고 적은 후에 다음 날 아침 도착했을 때 가장 처음 그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습관을 들인 후, 회사 출근하고 첫 시간에 가장 중요한 주제에 집중할 수 있었고, 생산적인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을 갖게 되었다.

4)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라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나에게 진정으로 의미가 있다’고 느끼면 좀더 더 집중하고 큰 인내력을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바쁜 현대 사회는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둘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이 두 가지가 에너지의 잠재적인 원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혼의 에너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삶의 우선순위를 정립해야 한다. 이 때 3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당신이 가장 잘하고, 가장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상호간에 절대적으로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잘한다고 칭찬받는 일을 즐기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당신은 어떤 일을 사랑하지만 그 일에 재능이 없을 수도 있다. 재능 없는 분야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둘째,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을 할애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과 그들이 정작 행동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좋은 습관을 갖는다면 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장 룩 듀켄스 소니 파리 부사장은 개인적인 우선수위에 대해 고심했다. 그리고 그는 가족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런 짬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습관을 하나 만들었다. 적어도 저녁식사를 하는 2시간 동안 만이라도 휴대폰의 스위치를 끄고 그의 가족에게만 집중하는 것이다.

셋째, 매일 일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속도 속에서 살고 있다. 잠깐 멈춰 서서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나?’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겨를도 없다. 결과적으로, 외부에 의해 행동이 좌지우지 된다. 따라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타인을 관찰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타인의 인색함에 대하여 화를 낸다면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에 하나는 아마도 관대함일 것이다. 만약 무례함에 대하여 화를 낸다면 배려가 당신에게는 큰 의미 있는 가치가 될 것이다. 추구하는 가치와 현재 행동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습관과 규칙을 정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배려를 중요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회의에 지속적으로 늦게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미팅에 5분 일찍 도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회사와 직원들간의 맹목적인 계약은 오늘날 서로에게 더 빨리, 가능한 많은 것을 가져가려고 하게끔 만든다. 그들은 각자의 이익 앞에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움직인다. 이는 자멸의 행위다. 개인이건 조직이건 고갈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해지기 위해서 일해야 한다. 직원들의 모든 방면의 삶에 기업은 투자를 하고, 그럼으로써 직원들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세워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직원 개개인은 그들의 여러 측면의 에너지를 끌어 모아 매일의 삶에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

* 에너지 레벨 자가 테스트를 해보세요!

체크

문항

신체 

나는 충분한 수면(7~8시간)을 취하지 못한다.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다

나는 아침을 거른다. 그리고 먹더라도 영양가 있는 음식이 아니다.

나는 충분한 운동을 하지 못한다. ( 3회 유산소 운동과 주 1회 근력운동)

나는 재충전과 회복을 위한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감정

내게 쉽지 않은 과제가 주어졌을 때 쉽게 조바심 내고, 걱정한다.

나는 가족들,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이 없다.

나는 타인에게 감사함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다.

정신

나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하루종일 쉽게 주의가 분산된다.

나는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을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

나는 창조적인 사고를 하거나 심사숙고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나는 저녁이나 주말에도 일한다. 휴가기간 중에도 이메일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영혼

나는 회사에서 내가 잘할 수 있고 즐기는 일을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내가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에는 정작 시간을 쏟지 못하고 있다.

직장에서 나의 결정은 내 의지보다 외부의 요구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더 많다.

나는 세상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지 않는다.


점수 가이드
1) 총점
* 0-3: 에너지 관리가 매우 훌륭하다.
* 4-6: 에너지 관리를 잘 하고 있다.
* 7-10: 현저한 수준의 에너지 고갈이 예상된다
* 11-16: 철저한 에너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2) 각 영역별 평가; 영역별 점수는?   
신체; _______     감정; _______     정신; _______     영혼; _______     

* 0: 매우 뛰어난 에너지 관리
* 1: 뛰어난 에너지 관리 능력
* 2: 현저한 에너지 고갈
* 3: 떨어지는 에너지 관리능력
* 4: 완전한 에너지 위기 
세계경영연구원 사유라 연구원 yrsa@ig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