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에 고향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 어머님을 모시고 형제들이
곡성 태안사에 다녀왔습니다.
청정수행을 하신 청하스님이 계시던 절로 말로만 듣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보성강을 끼고 달리는 아름다운 풍경과 계곡미가 넘치는
유서깊은 절을 이제야 찾아보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우선 6.25 한국전쟁 때 순국하신 경찰들의 위령탑이 절 앞에 우뚝 서 있고
일주문을 가기 전 커다란 돌무덤 같기도 한 길가의 돌탑이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듯 포근하게 맞이했습니다.
굽이길을 돌아 오르자 마자 한폭의 그림인양 불사리탑을 모신 탑이
연못 한가운데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모습이 여늬 절과 달랐습니다.
동리산파를 이루고 수행했던 이 유서깊은 절 일주문 바로 아래엔
부도탑들이 줄지어 서 있고 정갈하게 청소된 옛길이 정겹기 그지없었습니다.
대웅전에 들러 참배하고 대웅전을 둘러보니 다른 절과는 다르게
부처님의 10대 제자들을 그린 벽화가 법당안을 가득 채워 그려져 있었습니다.
지혜제일 아난존자부터 두타제일 가섭존자 천안통을 이루신 아나율 존자 등
한분 한분이 지혜와 신통력이 뛰어난 자비의 모습이었습니다.
동리산의 아담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맞게 약사암이 뒤에 자리하고
공부하는 선방도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명절 바로 앞날이라 사람들도 없고 스님들 자취도 없었습니다.
조용히 절을 둘러보고 가슴에 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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