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제행무상

미진수 2007. 10. 11. 14:00

 「내 일생 돌이켜 보니 갓 태어나 부모님의 은혜 가운데 있을 때에는 피부도 보송보송하고 목소리는 낭랑했으며, 숨소리도 고르게 쉬어 꿈조차도 없었고, 청년의 때만 해도 강건하여 사람들의 어깨까지 뛰어 올랐으며 개울을 건널 때에는 발에 물을 닿지 않게 날렵하게 건넜으나, 내 나이 어느 덧 60 이 되고 보니 피부는 쭈글쭈글 하고, 목소리는 카랑카랑 하며, 무릎을 교차로 떼어놓기도 힘들고, 개울을 건너자니 아득하구나.

  왜 이렇게 변했을꼬! 10년 전 만 해도 그럭저럭 정정했었는데 단 10년 사이에 이리도 변했구나. 어디 10년 사이에만 그리 된 것이겠는가, 사실은 일년 일년이 변하여 그리 된 것이다, 어디 일년이 변하여 그리 된 것이겠는가 사실은 달 달이 변하여 그리 된 것이다, 어디 달 달이 변하여 그리 된 것이겠는가 사실은 하루하루 변하여 그리 된 것이다.

  어디 하루하루가 변하여 그리 된 것이겠는가 사실은 시간 시간이 변하여 그리 된 것이다. 어디 시간 시간이 변하여 그리 된 것이겠는가. 사실은 매분 마다 변하여 그리 된 것이다, 어디 매 분이 변하여 그리 된 것이겠는가 사실은 매초마다 변하여 그리 된 것이다. 어디 매초마다 변하여 그리 된 것이겠는가 사실은 찰나 찰나마다 변하여 그리 된 것이다.」


이를 일러 제행무상을 몸소 사유하여 만남이라 하느니라.


- http://cafe.daum.net/yumawasuzata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중에서



세상 사람들은 땅 속에서 금강을 찾고

어리 석은 사람들은 글과 소리에서 금강을 찾으나,

지혜 있는 사람들은 처처에서 금강을 본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금강이요,

한 낮에 들여다 보니 금강이요,

저녁에 만져 보니 도로 금강인 것을.


- 유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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