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그대에게

미진수 2007. 4. 17. 11:14
 

  그대에게/박경순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지는 산을 본다


새벽

푸른 안개에 닫혀

차마 사랑한다 말도

제대로 못한 갑갑함을

풀어 놓는다.


산을 지키는 것은

크고 잘생긴 나무가 아니란 것을

그대는 아는가


튼실한 나무는

일찍 잘리어 어느 집 서까래로

잊혀져가고


산을지키는 것은

휘어지고 못생긴 나무란 것을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늘 부족함으로 가슴 아파하는

작은 그대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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